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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16-11-19 20:13:59  
2016-11-19 20:13:59  


  • 어제 소개했던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법”의 책 내용에 대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점 때문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시는 분들의 반응을 봤습니다. 제가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쉽고 명확하게 설명을 못한 탓이라 죄송하고, 더 장황해졌지만 부연하는 글을 올립니다.

    돈이라는 건, 본질적으로는 사회적으로 공인되는 특정한 약속을 상징하는 기호에 불과합니다. 이 액수만큼의 상징물(화폐), 또는 기호(신용계좌)를 제시하면 거기에 합당한 재화나 서비스와 교환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는 약속 말입니다. 하지만, 이 똑같은 돈이 각자의의 형편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도 현실입니다.

    당장 오늘 먹을걸 구하느라 벌벌 떠는 정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돈은 생존의 문제일 겁니다. 최순실 정유라 같은 사람들에게 돈이라는 건 자신의 왕국을 구성하는 소재에 불과하고, 자신의 권력으로 말만 하면 언제든 누군가가 갖다바치게 되는 공물 정도의 의미를 가지게 될겁니다. 반면, 기업이나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돈이란 경쟁기업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이자 권력을 의미할겁니다.

    그렇다면 이른바 보통 사람들, 서민이나 중산층 내지 평범한 사람들이 목표로 하는게 가능한 정도의 소박한(?) 부유층들에게 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만족감, 또는 행복감일 겁니다. 하루 세끼 밥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는 돈으로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고, 거기에서 우리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맛있는 과자를 먹을 때에도, 멋진 피규어를 살 때에도, 심지어는 노후를 보장해준다고 광고하는 보험에 가입해서 돈을 넣을 때에도, 우리는 만족감과 안정감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돈이 있다는 건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지게 됩니다. 또한, 돈이 충분히 많아지면 더이상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을 손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 “안도감”이라는 가치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 안도감을 느끼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급장이라면 다들 느끼시겠지만, 무언가를 사고 싶은 욕구를 가장 크게 느끼는 때는 월급을 받은 다음날이 아니라, 월급날을 얼마 안남겨둔 때,,, 즉 내 수중에 돈이 없을 때입니다. 돈이 없을 때 내가 느끼는 “선택의 자유를 제한받는” 느낌 내지는 돈이 없다는 현실이 만들어내는 초조함이 오히려 내 마음에 강한 결핍을 만들고, 그걸 해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소비욕구에 시달리는 건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닙니다.

    이런 심리기제는 다양한 약물 의존성에서도 나타나며 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관련한 중추신경계회로와 연관되어 나타납니다.

    어떤 이는 그런 초조감을 잊기 위해 습관적으로 군것질을 하거나, 술담배를 하고, 어떤 이는 “이게 지금 나한테 정말 필요한 물건이야”라는 거짓말을 스스로에게 쳐가면서 물건을 지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런 소비로는 일시적인 위안만을 안겨줄 뿐, 마음의 공허를 채우는 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거기에 더해 이렇게 마음속 결핍과 공허를 채우기 위해 소비성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신의 재정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기에 점점 더 마음속에는 결핍과 공허에 더해 초조함이 커져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완성되게 됩니다.

    결국 부족한 돈을 더 벌기 위해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자신을 혹사시키게 되면,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더욱더 강고해지고, 스스로를 이런 악순환의 노예로 전락시키게 되버리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을 다들 살면서 언뜻 해보셨을거라 믿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깨고 자신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필요한게 “나는 왜 돈을 쓰는가”에 대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안도감과 자유를 위해 돈을 써왔다는 걸 깨닫고, 그런 마음의 자유와 안도감이 사실은 돈 말고 다른 것들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아야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거지요.

    사람이 사랑을 사랑하는 애정, 자기 인생의 굴레를 자발적으로 끊고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자유, 자존감을 높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매력이나 능력 같은 것들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안도감과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우기 이런 것들을 얻기 위해 필요한 열정이나 시간은 우리가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분량에 비해 훨씬 더 적은 양으로도 많은 행복감과 자존감을 얻어낼 수 있기에 효과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돈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한다면 같은 직업과 같은 삶을 살던 사람이라도 돈을 쓰는 패턴이나 돈을 버는 패턴은 모두 극적으로 변화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평생 돈에 구애받지 않는법”을 쓴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그렇게 달라진 삶의 방식을 “부자처럼 행동하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돈이 많이 있어야 부자처럼 행세를 할 수 있는게 아니라, 부자처럼 행동하고 살아야만 돈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지고, 그때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많은 기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거라는 주장을 이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서적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상당수는 책의 내용에 동의하기 보다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주장에 의혹과 실망을 느끼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저 또한 책을 읽는 동안 의구심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심리학자이자 카운셀러인 저자의 핵심 메시지를 은유와 역설을 통해 풀어나가려다 보니 그런것이었다고 납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채 변화시키는 인생서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 글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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