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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16-09-23 17:10:14  
2016-09-23 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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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0월 9일 수요일 오후.

     

    시마즈 제작소에 다니는 다나카 고이치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지금부터 약 15분 뒤에 외국에서 중요한 전화가 걸려올 테니 받아 주세요라는 전화가 왔다.

     

    조금 뒤 외국에서 영어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다나카씨는 통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다나카씨는 영국에서 파견근무를 했었지만 영어가 능숙하지 않았고, 그래서

     

    ‘Nobel’, ‘Congratulation’라는 단어를 들으면서도 비슷한 해외의 상이라고 생각했었다.

     

    해외에서 주관하는 상을 받게 되다니 영광이군. 그런데 노벨하고 이름이 비슷한 상도 있었나?

     

    속으로는 동료들의 몰래카메라가 아닌가 상상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나카 고이치가 18년전 발표 했었던 단백질 이온화 기법으로 노벨상을 받게 된 것이기 때문.

     

     

     

    그가 통화를 마치자마자 회사 전화기 50여대가 일제히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의아해하며 다시 전화를 받았다.

     

    다나카 고이치를 찾는 전화였다.

     

    그는 그때까지도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회사에는 다나카 고이치라는 동명이인이 3명이나 있었다.

     

     

     

    회사에서도 문의전화에 잘못 아신 게 아니냐라고 되물을 정도였고,

     

    일본에서도 도대체 다나카 고이치가 누구냐며 어리둥절했다.

     

    심지어 가족들조차도 갸우뚱했을 정도.

     

    당시 방송된 뉴스를 보면,

     

     

     

    ● 기자: 어젯밤 회사 작업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다나카씨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 다나카 고이치(노벨 화학상 수상자): 아닌 밤중에 홍두께다. 지금도 믿을수 없다.

     

    ● 다나카씨 어머니: 이름만 같고 다른 사람인줄 알았는데 시마즈 제작사라고 해서...

     

     

     

    그 후 회사 격리실로 이동돼 오후 9시부터 취재진이 대거 몰려든 기자회견에 임하게 됐다.

     

    워낙 갑작스러운 이야기였던 터라 양복 차려입을 준비하지 못하고 수염을 깎을 수도 없었다.

     

     

     

    다나카는 철도 애호가여서

     

    매일 전철(게이후쿠 전철 아라시야마 선)의 운전석을 바라보면서 통근하는 것을 일과로 삼고 있었는데 (쵸딩이구만 이사람)...

     

    그 날 밤에는 집에 돌아갈 수 없어서 결국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수상을 실감한 것은 다음날 신문에 게재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나서였다고 말했다.

     

    또한 노벨상 수상 후의 상경 시에는

     

    시마즈 제작소로부터 출장비의 관계로 승차할 수 없었던 500계 신칸센의 그린차를 탈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라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숨겨왔던 철덕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철덕 다나카 고이치는 스무 번 이상의 맞선을 본 끝에, 30대 후반이었던 1995년에

     

    고향인 도야마 현의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여성과 중매 결혼했다.

     

    이후 영국의 클레이토스 그룹, 시마즈 리서치 래버러토리에 파견 근무를 했었고,

     

    2002년에 시마즈 제작소 생명과학연구소 주임으로 발탁되어 다시 일본 본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해 10월 9일, 노벨 화학상 수상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참고로 다나카 고이치는 단백질을 손쉽게 이온화 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가 27살때인 1985년에 실험을 하다가 그만 실수를 하게 된 것을,

     

    폐기 하기 아까워서 그대로 진행하다가 발견하게 된 것이다.

     

    덕후는 못말려.

     

     
  • 일본의 평범한 회사원이 노벨상을 받은 이야기...jp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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