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잔투가르XE7 2017-03-13 13:46:072017-03-13 13:46:07
소위 외모, 키, 건강상태, 학벌, 수입, 집안환경 등 정량화할 수 있는 조건들은 대충 평균 이상입니다.
일부 항목은 상위 X% 안에 들기도 합니다.
어릴 땐 몰랐습니다.
막연하게 조건에 대해 생각할 때는...
나랑 비슷한 환경이나 조건이면 되지. 굳이 나보다 나을 필요도 없고, 좀 차이 나도 상대만 괜찮다면야 뭐.
라고 생각했습니다.
참 어려운거더군요.
나에겐 익숙하고 편한 많은 것들이,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통계치에서는 참 높은 기준이거나 드문 사례였습니다.
그리고 나이 먹을 수록 나에게 당연한 것들을 이야기하면
눈이 높고 까다로운 여자가 될 뿐이더라구요.
어릴 때나 지금이나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가 통하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문제더군요.
다양한 덕질(..)로 쌓인 잡학들이, 일반인들에게는 문화적 소양과 높은 교양으로 비쳐집니다.
제가 굉장히 똑똑하다 생각하고, 내가 만나려는 남자들은 그 이상으로 잘난 남자일거라 지레짐작합니다.
제 수비범위의 남자분들이나 저에게 만남을 주선해주실만한 분들 대부분이요.
저는 제가 아는 것을 다 알길 바라지 않습니다.
저 이상 많은 것을 알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건전한 멘탈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 포용, 융통성. 이런 것들만 가지고 있어도 됩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되니까요.
그런데 그런 것도 참 힘들더라구요.
내가 호감이 가는 남자 그리고 나에게 주눅들지 않는 남자.
이 둘의 접점은 매우 많이 드물게 일어나더이다.
참 다행인 것은, 혼자인 외로움에 힘들어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거네요.
오히려 혼자 너무 잘 논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최대한 자기객관화를 거치면서 인정한 사실들인데..
늘어놓고 보면 제가 생각해도 좀 재수없더라구요.
그리고 마음에는 안들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언론에서 종종 나오는 흔하디 흔한 올드미스라는걸요.
눈이 높아서 결혼을 못하는 부류 이기도 하고,
굳이 결혼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안하는 걸 선택한 부류 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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