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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18-02-22 09:28:48  
2018-02-22 09:28:48  


  • 필자는 모 자사고를 나왔음

    이 이야기는 예비학교, 그러니까 학교 입학 전 적응차원에서 하는 캠프 첫날의 이야기임

    우리학교는 복도에 커다란 화이트보드가 있었음. 이 화이트 보드는 아무나 쓸 수 있는데  수학 문제를 누가 적어놓으면 그 밑에 풀이를 적는 식으로 주로 활용됨.

    첫날 우리가 갔을때 그 화이트 보드는 선배들이 후배 골리기 용으로 적어놓은 흉악한 문제들로 채워져 있었고 당연히 우리는 그냥 우와 하고 바라보면서 우리도 일년 더 배우면 저런 문제 풀 수 잇을까? 그러고 있었음.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 화이트 보드는 턴에이로 시작해 QED로 끝맺기 까지 온갖 수학 기호들로 가득 매워져 있었고 그 풀이 들의

    끝에는 이름 없는 신입생이라는 씹간지 터지는 서명만 남겨져 있었음  

    당연히 우리는 바로 수소문을 시작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음. 범인은 필자의 10년지기인 이모 학생. 초중고 내내 봣는데 까놓고 말해서 처음부터 그냥 그놈인줄 알고 계속 추궁하니까 불었던거ㅇㅇ

    이놈은 그때까지만 해도 중등 kmo금상에 물리 올림피아드 금상 , 화학 올림피아드 금상,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 최종 합격이라는  탈중교급 스펙을 가진 놈이었고 훗날 kmo최종 3차를 비롯 더 굇수 스러운 스펙을 한 다스는 쌓은 놈임 

    이번 이야기는 이놈에 대한 이야기 

     

    사실뭐 자잘한 이야기들(1,2학년 내내 수학 모의고사를 필기구를 쓰지 않고 풀었다, 수능때  시험장에서 30분만에 다 풀고 잤다, 고려대 수학 경시대회를 나가서 문제오류 2개 잡아내고 1등했다 등)을 하자면 끝이 없어서 레전드 사건 한개만 풀고 가겠음 

    사건의 시작은 2학년 2학기 방학동안 채용된 한 신입 수학 선생님의 수업 이었음. 신입교사 답게 야심차게 준비한 수업은 발표 수업. 한 문제를 숙제로 풀이를 수업 전에 제출하면 선생님이 그 중 특이하거나 새로운 풀이들을 적어낸 학생들을 발표 시키는 그런 형식 이었음. 우리의 주인공은 당연히 그 숙제도 평소대로 수학 기호들로 점철하여 제출했고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된게 세부증명 생략기호인 레마였음. 아직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신입 선생님이었으니 당연히 그분의 눈에는 이 학생이 어디서 대학 수학 조금 핥아보고 잘난척 하는 학생으로 보인거지. 그래서 애를 불러다가 뭣도 모르고 이런 기호 쓰지 마라 수학 엄밀하게 풀어라등의 얘기를 했고 얘는 그때 부터 복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음 

    실행은 바로 그 다음 수업. 일반적 21번 킬러 수준의   ㄱ,ㄴ,ㄷ 문제를 발표할 기회를 잡은 후 였음. 우선 처음 5분간은 그냥 평범하게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함. 군더더기 없이 평범하게 깔끔한 풀이. 그리고 풀이가 끝나고 뭐 다들 박수치고 이제 들어가나 싶었는데 사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음. 갑자기 애가 칠판을 반으로 죽 선을 긋더니. 자 일반적 고교 과정의 풀이는 여기서 끝납니다, 하지만 우리  ooo선생님 께서는 엄밀한풀이를 좋아하시니 제가 이문제를 한번 엄밀하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고 또다른 수식들을 적어나가기 시작함. 그 수식들이 뭐였냐. 우리가 왜 고등학교 수학 배울때 그런 말을 꽤 많이 보지 않음? 이 공식의 증명은 고교 범위를 넘어서니 그냥 알아두고 넘어가자. 바로 그런 공식과 정리들을 하나하나 다 증명하기 시작한거ㅇㅇ. 더 미친 사실은 그렇게 20분간 4-5 정리들을 증명하기 시작하는데 애초에 고교 과정으로 증명이 불가능해서 안가르치는 것들을 중등기하까지 끌어다가 어떻게든 오로지 고교 과정내에서 배운것들, 혹은 그것들로 증명가능한 파생 정리들로만 다 증명해 버림. 심지어 마지막 두정리는 정수론 교과서에도없는 새로운 증명을 창조해 내버림. 당연히 모두가 벙쪄서 그냥 멍 하니 바라보고 있었고 이 사건 이후 그 선생님은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의 대명사가 되어 버림ㅇㅇ

    우선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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