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잔투가르XE7 2018-06-20 18:40:222018-06-20 18:40:22
사실 짧게 뻘글로 쓰고 말려고 했는데 일이 커졌어요 ㅜㅜ
지금 열심히 워드프로세서로 쓰고 있긴 한데 기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끊는거 싫으신 분들께 죄송해요. 갑자기 쓰는거라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네요.
다 쓰면 완결편으로 하나에 몰아서 놓겠습니다. 기다리는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셨다가 나중에 한 번에 봐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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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정신이 나가는 듯 했으나 이내 곧 제정신을 차리고 모니터를 바라봤습니다.
C모스셋업 할 때는 계속 뭔가 있어보이게 키보드를 타다닥 두들겨 대지만 윈도우를 새로 깔 때는 그런거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당시엔 SSD따위 없습니다.
중간중간 예, 아니오, 동의, 다음 등등만 클릭질 몇 번 해주고 그냥 기다려야 합니다.
이거야 원.... 방안에서 별로 할 말도 없이 멀뚱멀뚱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자니 죽겠습니다.
그렇다고 처음 만난 ㅊㅈ 에게 할 말도 없고... 오른쪽 어깨 뒤에서 내 뒷통수와 모니터를 한 번에 들여다 보고 있을 그녀 때문에 괜히 고개도 맘대로 못 움직이고 있자니 숨이 막혀 옵니다.
나 : 혹시... 물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ㅊㅈ : 아. 잠깐만 기다리세요. 마실거 사올께요.
나 : 아니 그렇게 까지는... (속으로는 제발 좀 나가라)
ㅊㅈ : 조금만 기다리세요.
결국 그녀는 편의점으로 나갔고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금더 편안 자세로 의자에 기대 앉았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처음으로 맘껏 방안을 휙 둘러보았습니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뭐 별다를건 없구나’
알 수 없는 문자로 인쇄되어진 책들, 한글로 씌여진 책들, 삐딱하게 걸린 T셔츠, 대충 놓여있는 책가방 등등 그냥 어딜가도 흔히 볼 수 있는 방 풍경이었습니다.
지루한 윈도우 설치가 계속 되고 있는중에 그녀가 들어옵니다. 힐끗 시계를 보니 10분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뭐야? 육상 특기생인가? 왜 이렇게 빨리 갔다오는거야?’
작은 생수병과 콜라병을 책상위에 살포시 놓으며 그녀가 말합니다.
ㅊㅈ : 혹시 이거 시간 많이 걸리면 그 사이에 제 친구도 도와주실 수 있어요?
나 : 네? 친구요? 어떻게 도와줘요?
ㅊㅈ : 옆방에 사는 러시아 친구인데요 그 친구도 컴퓨터가 잘 안된데요. 여기 한국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 친구랑 저랑 도움이 필요해서요.
나 : 간단한거면 도와 줄께요.
ㅊㅈ : 그래요? 그럼 여기로 오라고 할까요?
나 : 그러세요. (나 호구 되고 있는건가?)
ㅊㅈ : 네 데리고 올께요 ㅎㅎ (러샤 ㅊㅈ 님이 퇴실 하였습니다)
‘뭐지? 이러다가 날밤 새는거 아냐? 근데 그 친구도 예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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