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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18-06-20 20:00:37  
2018-06-20 20:00:37  


  • 진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얘기가 늘어질까봐 고민 많이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딴게이들의 환타지를 깨지 않기 위해 나름 뻥도 좀 섞을 예정입니다.  ㄷㄷㄷㄷ

     

     

    www.ddanzi.com

     

     

     

     

     

     

     

     

     

     

     

    딴게이들이 상상하는 정도의 즈질 내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뭔가 퐌타스틱한 전개를 상상하며 물 한모금을 들이키는데 물이 위장까지 도달하기도 전에 방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얄상하게 생긴 백인 아저씨... (읭!??) 가 들어옵니다.

     

    순식간이지만 그와 그녀를 번갈아 쳐다 봤습니다. 

     

    ‘친구이긴 하지만 예쁜 여자라고는 안했다~~’ 라고 그녀가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엥?? 여기 여자기숙사 아닌가??’ 짧은 순간 이런생각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편견입니다.

     

    이 건물은 남녀의 구분이 없는 그냥 ‘기숙사’로써 각 방마다 남자도 살고 여자도 사는 건물이었던 것입니다.

     

     

    실망감(?) 같은게 아예 없다면 거짓이겠습니다만 뭐 제가 미친놈도 아니고 만난지 몇시간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에 뭔 기대를 했겠습니까? ㄷ ㄷ ㄷ ㄷ ㄷ

     

    암튼 그 백인 남자가 방에 들어왔는데 제가 어정쩡 하게 목례만 하면서 ㅊㅈ를 쳐다봤습니다.

     

    ‘나 러시아 말 못한단 말야!’ 라고 눈으로 이야기 하는 순간

     

    그 남자가 ‘안녕하세요!’ 라며 정확한 발음으로 인사합니다. ㄷ ㄷ ㄷ ㄷ ㄷ

     

    ‘뭐야 이거!’

     

    그남자도 서울대 교환학생. 한국말 캡 잘함. 노트북을 펼치며 제게 처음 건넨 말이 15년정도가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금 제 컴퓨터에 나타나는 문제현상이 어떤 원인에 기인한 것입니까?’

     

     

    이런 고급문장은 20년 넘게 같이 놀던 친구놈들도 안쓰는 한국말이었습니다.

     

    보니까 별거 아닌 문제였고 간단하게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두 서울대생 러시아 남녀는 저를 마치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그시절엔 모르는 사람이었지만)처럼 바라보며 존경의 대사를 날립니다.

     

    그렇게 서로서로 긴장도 풀어지고 하하호호 웃으며 결국 그날 밤 12시정도까지 두 사람 컴퓨터를 고쳐주고 돌아왔죠.

     

    기숙사를 막 나설 때 쯤 알게 된 사실인데 새벽 1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기숙사 문을 잠그기 때문에 출입이 안된다고 합니다. 만약 한시간만 더 거기에 머물렀다면?? ㅋㅋㅋㅋ

     

     

    암튼 그 날 저는 컴퓨터 도사이면서 친절한 멋진 한국인의 모습을 그들에게 심어주고 자랑스럽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워서 지나간 하루를 복기 하고 있는데 ‘띵똥~’ 하며 문자메세지가 옵니다.

     

    예상대로 그녀였습니다.

     

    또박또박 완벽한 한글과 문장으로 고맙다는 인사였습니다.

     

    곧장 답장을 할까 하다가 웬지모르게 곧장 답장하면 없어 보이는 것 같아 전화기를 닫고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답장 할까말까? 하는 고민에 한참동안을 뒤척인 후에야 진짜 잠이 들었죠.

     

     

    다음날 늦게 일어나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어젠 너무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어요. 괜찮아요.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도움필요하면 연락해요.’

     

    뭐 오래되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히 이정도의 멘트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에 또 문자가 옵니다.

     

    ‘오빠 오늘 저녁에 뭐해요? 보답하고 싶습니다.’

     

    두둥....! 뭔가 떨립니다. 설렙니다.

     

    결국 그렇게 헤어진지 24시간도 안되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 날 저녁 저는 또 다시 대학로로 달려갔습니다. 네, 제가 좀 호구 기질이 있습니다. 가까운데로 오라고 하면 되는데 괜히 외국인이 헤맬까봐 제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날 밤 대학로에 있는 무슨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은곳엘 갔습니다. 일마레...였나? 뭐 그런 식당이었는데 비싸고 양적고 맛은 별로였던 것 같은데....

     

    거기서 또 제가 호구짓을 합니다. 밥값을 제가 내겠다고 ㅜㅜ

     

    결국 또 그렇게 호구짓을 하고 난 후에 마땅히 할 일이 없습니다. 곧장 헤어지기도 이상하고.

     

     

    나 : 서울 여기저기 구경해봤어? (어느새 말 놓음 ㄷㄷㄷ)

     

    ㅊㅈ : 아니요. 길도 잘 모르고 바빠서요.

     

    나 : 그럼 한강 가봤어?

     

    ㅊㅈ : 예전에 낮에 가본적은 있는데 밤에는 안가봤어요.

     

    나 : 그럼 한강 가볼래?

     

    ㅊㅈ : OK~!

     

     

    식당을 나와서 차까지 그녀와 함께 걷는데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그런 시선은 처음 느껴보는거라 뭔가 어색했지만 나쁘지 않더군요.

     

    생각해보세요. 대학로에 잘생긴 오징어가 예쁘장한 백인ㅊㅈ 속닥속닥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다는 것을요. 얼마나 멋집니까? 물론 100% 한국어였습니다 ㄸ

     

     

    그렇게 그녀를 태우고 곧장 여의도 고수부지로 갔습니다.

     

    63빌딩을 등뒤에 두고 둔치에 같이 걸터 앉아 음료수도 나눠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꽤나 친밀해졌습니다.

     

    한국말을 워낙 잘해서인가 이질감도 별로 없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친구가 한국말을 영어로 동시통역까지 가능한 능력이 있더군요. 당연히 러시아말은 모국어니까 잘하고요. 블라디보스톡 전체에서 3명 뽑는데서 뽑혀서 한국 왔답니다.

     

     

    가을밤 한강둔치다 보니 약간 쌀쌀해진 탓인지 자연스럽게 가깝게 밀착되어 앉게 되고 그녀의 샴푸 냄새가 밤바람에 코끝을 스칩니다.

     

    자연스레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가깝게 앉아 있다보니 슬쩍슬쩍 내 오른팔과 그녀의 왼팔이 스치기도 합니다.

     

    슬쩍 시계를 보니 12시가 조금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 어쩌지...? 들어가기 아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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