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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18-06-21 11:30:16  
2018-06-21 11:30:16  


  • 안녕하세요.

    없이 사는 독거 청년입니다.

     

    게시판에 자꾸 뭐가 많은거 같네요.

    저는 다른건 잘 모르겠고

    임기 끝까지, 그리고 임기 후에도 우리 문프를 끝까지 지켜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 정화를 위해 썰을 풉니다.

     

    늘 그렇듯 친구 이야기입니다.

    들은 이야기를 옮기는 거라 약간의 msg도 가미되어 있습니다.

    친구가 지어낸 소설일 수도 있습니다.

     

    친구가 잘 생긴건 아닌데 뭐랄까 덩치도 있고 그냥 참 서글서글합니다.

    친구 이야기임을 밝혔으니 친구라는 단어는 편의상 저 혹은 나 로 치환할게요.

     

    몇년 전 이스탄불에 갔었습니다.

     

    친구 몇 놈과 함께 갔었는데 저는 이스탄불 여행 둘째 날부터 다리를 다쳤습니다.

    심하게 다친 건 아닌데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 특성 상, 저는 숙소에 남기로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여행까지 망칠 수는 없으니까요.

     

    시가지 근처의 숙소라 숙소 근처 약국에서 파스를 사서 바르고

    파스의 뜨끈뜨끈함을 느끼며 근처 스타벅스에 앉아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 터키 파스 효과 좋은데!

    이렇게 앉아서 현지인들 구경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네.

    저 여자는 한국 여자인가? 아무리 봐도 한국여자 같은데?

    역시 엉ㄷ이는 금발이지 그럼 그럼 그렇고 말고.

     

    등등을 혼자 주문처럼 중얼거리며 크지도 않은 커피를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빨고 있었습니다.

    내 돈은 아까우니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뒤에서 누가 날 레이저 쏘듯 보고 있는거

    옆통수가 뜨끈뜨끈한 거

     

    그래서 옆을 보니 저 쪽에 노트북을 만지고 있던 터키 ㅊㅈ가 친구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멀리 있는 그 처자를 계속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렸습니다.

     

    터키라는 나라가

    워낙 삐끼도 많고 형제의 나라 이야기 하면서 친근하게 다가와 뭘 많이 팔고 그런다면서요?

     

    여행 전 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 첫날부터 삐끼에게 몇 번 시달려봐서

    또 그런건가보다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여행지의 로망스 같은건 오징어에게 있을리 없어.

     

    하며 그래도 혹시나 몰라 내 몸에 냄새가 나지 않나 킁킁대며 맡아보니

    파스냄새만 진동했습니다.

     

    근데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노트북을 만지고 있던 처자의 눈망울이 너무 초롱초롱하고 예뻐서

    다시 안 쳐다볼 수 없는 그런거..

    그래서 저는

    또 쳐다보고 고개 돌리고

    또 쳐다보고 고개 돌리고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네, 그 처자가 예뻐서요.

    아쉬워서요.

    여행지의 로망스 같은게 있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얼음까지 다 녹여서 쪽쪽 빨고 났더니 스벅에서 2시간은 앉아 있었나봅니다.

     

    이제 숙소가서 자야겠다.

     

    하며 일어나는데 오랫동안 앉아있다 발을 땅에 대니까 극심한 통증이 몰려와 나도 모르게

     

    아야!

     

    했습니다.

    그리곤 절뚝이며 스벅을 나서려는데 저 멀리서

     

    아 유 오케이? 괜찮아요?

     

    2개 국어가 동시에 들려옵니다.

    그 ㅊㅈ였습니다.

    ㅊㅈ가 다가옵니다.

    가까이 다가와서 저를 쳐다봅니다.

     

    아 유 오케이?

     

    저에게 한번 더 물어봅니다.

    그런데

    ㅊㅈ에게서 냄새가 좀 납니다.

    많이 나지는 않는데 분명 그 냄새가 납니다.

    향수 냄새도 좀 섞여 있습니다.

     

    근데 그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ㅊㅈ가 이뻐서 그런지 싫지 않습니다.

    앉아있다가 일어서서 가까이 온 ㅊㅈ의 피지컬은 이브라히모비치 급이었습니다.

     

    나 : 아임 오케이 땡큐.. 캔유 스픽 코리안?

     

    ㅊㅈ : 네~ 조금요. 걸을 수 있어요?

     

    나 : 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제가 워낙 싱긋싱긋 잘 웃습니다.

    근데 이때는 웃지 않았습니다.

    삐끼일 수도 있겠다는 의심을 놓지 않아서 입니다.

    저를 너무 계속 쳐다봤거든요.

    옆통수가 뜨거울 정도로..

     

    ㅊㅈ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는데 뒷 모습을 한 3초 정도는 넋놓고 봤습니다.

    타이트 한 옷을 입은게 아닌데 왜 피지컬을 다 알거 같고 머리속에 그려지는거 있잖습니까?

    그래도 저는 오징어 답게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길리 없다며 문을 열고 스벅을 나섰습니다.

     

    창 밖에서 본 그녀는 노트북과 저를 번갈아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발길을 돌려 스벅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저기요.. 와이 아 유 루킹 앳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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