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잔투가르XE7 2018-06-26 15:07:382018-06-26 15: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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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 며칠 동안의 일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동생 “형, 나 형한테 할 말 있어.”
나 ?
동생 “형, 진짜 형. 형아 그 뭐냐.”
나 ?
동생 “형 나 OO(그녀)이 좋아해.”
나 ...?
동생 “사실 걔 힘들어할 때 나랑 자주 만났어. 만나서 같이 얘기도 하고 사람들 욕도 하고. 책도 서로 돌려 보고...”
나 “... 계속 해.”
동생 “근데 그러면 안 되는데 내가 걜 너무 좋아하게 돼서. 그래서 걔한테 어떻게 하냐고 상담했어.”
나 “대답 안 할게. 그냥 계속 얘기해. 아, 그리고 솔직하게 다 얘기해. 너가 지금 나한테 미안하면 눈치 보지 말고 떳떳하게 다 얘기해. 다 들어줄게. 감추지 말고 다 해.”
동생 “어...... 응. 사실 걔한테 말하고 큰일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도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하더라. 오히려 그때 걔 상황이 더 힘들어져서... 나랑 같이 만나는 날이 많아졌어. 그... 의지할 사람이 필요하대. 그러다보니까 걔도 나도 서로 좋은 감정이 더 생겼고... 사귀거나 그런 건 아니야. 그건 형한테 못 할 짓인 거 같아서. 그런데 꼭 얘기하고 싶었어.”
나 “아하... 그래.”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마셨다.
김치해물파전, 달걀말이를 먹었다.
도토리묵과 부추무침, 콘치즈를 리필해서 먹었다.
먹고 마셨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몰랐다.
당황했고 혼란스러웠다.
남은 휴가기간에 외출을 하지 않고 방에만 있었다.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결론은 어차피 하나였다.
상대는 마음이 떠났고
남녀는 서로 마음이 있다.
내가 거기서 발을 빼야했다.
부대로 복귀해 정말 열심히 군생활을 했다.
행보관은 날 부사관으로 눌러 앉히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다.
내가 전역할 때 쯤
그 둘이 사귄다는 얘기를 들었다.
축복은 못 하지만 그렇다고 나쁜 감정은 들지 않았다.
바보 같지만 그렇게 하기엔 그녀는 나에게 너무 소중했었다.
추운 겨울 눈꽃이었다.
봄에 피는 벚꽃이었다.
여름 밤의 꿈과 같았다.
그녀와의 기억은 눈처럼 하얗다.
때묻히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떠났지만, 내 안의 그녀는 아직 하얗다.
겨울에 오고 장마에 떠난 그녀는 아직 내게 눈 같은 사람이다.
아까 첫사랑이란 제목의 글을 봤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만화였어요.
아직 제 옆엔 그녀가 있네요.
언제 가냐고 투덜대던 저였는데.
제가 잡고 있던 거네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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