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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16-08-10 01:31:25  
2016-08-10 01:31:25  


  • 응급실은 괜히 응급실이 아닙니다.

    중환자가 오면 중환자부터 봅니다.

    그건 당연하죠. 그리고 세상엔 다 절차란 게 있어요.

    왜 괜히 이 이야기를 하냐면, 어제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아기 하나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아빠가 놀란 마음에 아기를 들쳐업고 병원에 달려오셨어요.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와서 의사부터 찾습니다.

    의사가 말을 합니다.

    진료할테니 우선 접수부터 하세요.

    그러자, 아버지 소리지르며

    환자는 안 보고 접수부터 하라니 무슨 말이야!!

    소리지르며 의사의 얼굴을 칩니다.

    의사의 안경은 날아가고

    뒤늦게 도착한 아이의 어머니가 오자

    아버지는 아이를 어머니께 안기고

    내가 저 자식 가만히 안둬!

    하면서 경비 업체 직원들의 포위에도 불구 발차기를 의사에게 날립니다.

    쳇.

    물론 아이 아버지 맘은 이해가 안 가진 않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죠.

    한시라도 빨리 아이를 낫게 하고 싶은 급한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왜 접수를 하겠어요?

    환자 정보가 있어야 기본 검사라도 진행이 되죠.

    이름없이 엑스레이를 찍고 이름 없이 피검사를 나갈까요?

    물론 응급 상황에 숨넘어가는 환자가 있을 때 숨 넘어가는 환자를 두고 이름부터 등록하라는 소리는 안 합니다.

    그럴때는 따로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건 따로 있는 방법이고요.

    아무리 맘이 급하더라도 의사를 치면 되나요?

    그 실랑이 벌이는 사이에 아기는 벌써 접수하고 진료보고 있겠습니다.

    쳇. 그 분들의 인생관 맘에 안듭니다.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면 해결되는 세상에서 살고 오셨나 봐요.

    그리고 아기,  별 큰 증상 없었답니다.

    그때도 그랬고 검사 진행해도 별 증상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 의사 선생님은 안에 들어가서 쉬게 하고 윗년차 다른 선생님이 아가 진료 보고요.

    그 의사 선생님한테 누가 이렇게 물었어요.

    집이 그렇게 부자인데, 왜 의사를 해요?

    (의사의 삶은 무척 떨어져요. 자신의 하루, 나날 나날의 대부분을 병원에 투자해야 하거든요. 제가 아는 한 흉부 외과 의사는 몇 달 동안 집에도 못가고 병원에서 살더군요. 말 그대로 먹고 자고 병원에서 삽니다. 그런 맥락의 질문이었어요.)

    그러자 그 의사 선생님이 수줍게 이러더랍니다.

    어렸을 적 부터 꿈이었습니다.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어제는 얼마나 마음 아팠을 까요. 그래서 위로도 제대로 못 해줄 것 같아 전 그냥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평소처럼 대했답니다.

    나중에 술이나 한 잔 해야겠어요.

    응급실에서 젤 무서워하는게 소아 보호자들

    일단 자식이 아프다니까 눈에 뵈는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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