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잔투가르XE7 2025-04-04 06:59:472025-04-04 06:59:47
당시에는 미치도록 답답하고 속터졌지만
어떤 경우에라도 법을 지켜서 원칙대로 행동하는 그것
본인이 임명했던 어떤 자리도, 어떤 사람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자르거나 내쫓거나 핍밥하거나 해임을 유도하지 않았던
정말 철저하게도 원칙에 따랐던
그 고구마 200개쯤 되는 원칙에 대한 고집
뻔히 나중에 자기 목에 칼을 들이대고 목숨을 위협할 놈인걸 알았어도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직접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임기를 보장하는게 맞다
라고 했던 그 지독하게도 대단한 원칙에 대한 고집
누군가는 무모한 원칙에 대한 집착이라며 욕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이를 악물며 억울함에 눈물도 흘렸고
누군가는 피할 수 있을것 같던 화를 심하게 입기도 했으며
누군가는 사면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혜택을 보지 못했죠?
우리는 속터지는 답답함에 홧병이 걸릴 것 같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그 때 문통의 미칠듯한 답답함과 아둔해보일 정도의 원칙에 대한 고집이
어느틈엔가 민주진영의 시민들에게 점점이 또는 제법 크게 영향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4달이나 걸리는 이 미칠듯이 답답하고 속터지는 싸움에서
문통이 직접 실천하며 보여주었던 원칙에 대한 믿음과 기다림,
그리고 준법의식에 대한 강력한 고집이
계엄의 밤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그 속터지는 흐름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민주당과 민주세력, 그리고 민주시민들 서로를 믿고
꿋꿋하게 버티는 뱃심의 배경에 도움을 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급하고 속터져도 원칙대로 한다,
암수나 암계는 쓰지 않는다. 어떤 무엇이든 원칙대로 하겠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21세기 먹거리를 선물했고
노통은 우리에게 민주결집세력의 기반과 탈권위의 시대를 선물했고
문통은 민주적 원칙주의와 정당한 민주적 절차를 우리에게 선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어떤 부분에선 문통이 모자란 부분이 있기도 했고
인사문제나 측근들의 문제로 화내는 분들도 많고
정책적 실수에 대해 화났던 분들이 있다는걸 압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금방 회복되기도 하고 잊혀지기도 하는 것들이죠.
그러나 문통이 남긴 그 처절했던 원칙주의와 절차를 존중하는 자세는
아마 오랫동안 민주시민들의 가슴에 남을것 같습니다.
오래오래 오랫동안 민주시민들이 사랑하는 대통령으로
책방에 있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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