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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25-08-01 07:34:58  
2025-08-01 07:34:58  


  • 제가 소위 이대남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두번쯤 있었는데요

    한번은 수년전에 친한 동생이

    함께 술먹다가 폐미니즘 관련된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정색하면서 이대남들은 ㄱ 쓰레기들이라고 급발진을 해서

    아니 나보다 나이도 어린 놈이 벌써 꼰대가 됐나?

    얘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건 무슨 이유가 있겠지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요즘 10-20대 남자들이 정말 그 정도인가? 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되었고

    또 한번은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건너편 자리에서 PC방이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로 노무노무라는 일베어를 내뱉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놈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너무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진짜 이대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라는 의심과 함께

    좀 관찰과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동안 오랜기간 생각해온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해 적어 보겠습니다.

    이대남(크게는 현재 10대에서 30대후반 정도까지의 젊은 한국 남자)의 성장과정

    아이러니하게도 이대남을 키운 현재의 4-50대는

    한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정치적 철학적 가치관을 가진 집단중의 하나입니다.

    그들은 8-90년대의 반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시대에 반발하여 자유주의적 정신을 가지고 성장하였으며

    그들이 가장 경멸하는 권위주의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싫어

    누구보다도 개방적이고 탈권위주의적인 교육을 지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저런 괴물들(일베, 펨코, 메갈 등등)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괴물의 탄생에 대해 권위주의와 자유주의의 세대순환론이라든지

    이 현상을 설명하려는 여러가지 사회학 이론들이 등장했지만

    (10여년전에 박가분이 일베의 사상이라는 책을 통해서 최초로 전방위적인 분석을 하려고 했었죠. 저는 별로 공감은 못했지만)

    저는 무엇보다도 탈권위주의를 빙자한 부모들과 교사들이 방치 교육이

    (구조적으로는 맞벌이 부부와 저출산이라는 사회현상과도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

    오히려 스마트폰과 게임을 통한 그들만의 리그의 형성을 방조하게 되면서

    의도와는 정반대로 아이들을 무방비상태로 MB가 깔아놓은 반지성주의와 파시즘의 공간으로 이끌었다고 봅니다.

    게임-스포츠-헬창-토토-유튜브-도박-코인-주식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

    같은 부모와 같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왜 여자아이들은 그 정도로 극우화되지 않았느냐? 고 질문하실 분도 있겠죠.

    물론 극우화된 여학생들도 바로 윗세대에 비하면 상당수지만

    여러 지표로 보았을때 또래의 남학생들과는 큰 차이를 보이죠.

    저는 남자들과는 다른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공감능력이라는 특성 외에

    위에 나열한 테크트리가 바로 이 부분을 설명하는 지점이라 봅니다.

    가정과 공교육을 통해 예전과는 다른 성평등 교육을 받으며

    마초성을 억압받아온 남아들은

    현실에서는 헬창이나 스포츠에 주로 전념하며

    문화적으로는 일본애니등을 통한 친일적인 감수성을 쌓고

    가상공간에서는 주로 게임속에서 자신들의 억압되었던 마초성을 풀어내며 연대감을 쌓게 됩니다.

    그 과정속에서 MB 사단이 치밀하게 공들였던 일베문화와 맞닥뜨리며

    사회 역사 철학적 인식이 전무하다시피한 사춘기 소년들은 그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흡수해버리죠.

    10-30대 남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유저수가 300만에 가까운 롤이나 동접자수가 100만에 이르는

    발로란트 게임 속의 그들의 역겨운 아이디와 막장 대화를 보고 있으면

    이미 전전두엽의 발달기능을 잃고 인격을 상실한 NPC들을 상대하는 느낌이 듭니다.

    한발 더 나아가 바카라를 경험하는 초등학생들이 생길 정도로

    초중고 남학생들의 온라인도박 실태는 상당하며

    (통계적으로는 청소년들의 4-5프로라고 나오지만 실제 제가 나름 조사해 본 걸로는

    한창 아이들에게 온라인 도박 열풍이 불었을때 모 고등학교 한 반의 거의 반수의 남학생들이

    온라인 도박과 토토를 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토토의 여파는 스포츠나 게임의 악성팬덤으로 이어지게 되죠.(내 돈을 잃게 한 개 xxxx들)

    가장 민감한 사춘시 시대에 얻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한탕주의는

    자연스럽게 국짐당과 박정희 세대의 멘탈리티와 이어집니다.

    그것은 또한그들의 혐오대상 중 하나인 6-70대(틀딱)와 샴쌍동이 같은 정치적 지향으로 귀결되죠.

    역차별- 불공정 -상대적 박탈감

    앞서 언급한 일베의 사상에서

    젊은 남성들의 극우화 혹은 일베화의 원인으로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역차별로 인한 불공정과 그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참고로 그 책은 MB사단에 의한 조직적인 세뇌의 대상으로서의 일베가 아니라

    자발적 일베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래 전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요)

    저는 그들이 부르짖는 저 구호들은

    결론적으로 그들의 사상의 원인이 아니라 오히려 결과 또는 사후 합리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걸 모두 묶어

    그들도 참 자주 쓰는 남탓이라는 한 단어로 축약할 수 있죠.

    자신을 제외한 모든 타자들은

    전부 팬시한 삶을 누리는 듯 보이는 판타스틱한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나는 만날 수 없는 예쁜 여자, 나는 갈 수 없는 서울대와 대기업,

    나는 죽을 때까지 가질 수 없는 수도권의 아파트,

    이 모든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은 사실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올라갈 수 없는 높은 벽을 만들고

    사다리는 걷어차버린 주체는

    여성, 장애인, 외노자, 중국이 아니고

    여가부나 민주당도 아니고

    자본과 그에 기생하는 국짐같은 집단이 수십년에 걸쳐 정교하게 쌓아올린 구조물이란 걸

    파악할 인지 능력이 없죠.

    대신에 이미 권력을 맹종하고 약자를 멸시하는 야만적이고 파시즘적인 성향이 자리잡은 그들은

    약자혐오와 증오의 담론에 쉽게 빠지거나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되고

    (조국 사태나 이재명에 대한 맹목적인 혐오에서 보이듯)

    과거형으로는 솔직히 누군지 잘 알지도 못할 것같은 학살자 전두환을 그리워하며

    현재형으로는 이준석과 같은 기회주의자에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이준석은 그들의 지도자라기보다는그냥 그들의 자아이자 궁극적으로 워너비 이상향이죠.

    (코인 주식으로 인생 대박내고 뇌물받고 성상납 받는 권력을 맛보는 달콤한 삶)

    씹선비, 좌빨, ~녀,~무새, ~충, 긁, 쫄, 혐오 언어의 끝없는 생산

    언어는 존재를 규정합니다.

    게임에서 주로 시작되어 디시-펨코-에타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재확산되는 혐오의 언어,

    (이제는 10-30대 남성의 보편 언어가 되어버린 ~노 는 지역통합을 이끌어내

    온라인의 전방위적 극우화에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가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조롱의 언어는 일상어를 거쳐 그들의 무의식이 되고 자아가 되어

    윤어게인과 서부지법 폭동을 필두로 한 단체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게임-폐급 유투버-극우적 멘탈의 형성으로 이어지는 악의 고리

    지금의 이대남은 이미

    우리의 윗세대가 TV등의 매체를 통해 박정희를 맹목적으로 숭배하게 되었듯

    파란약을 기꺼이 삼키고 돌이킬 수 없는 현실부정의 인큐베이터의 삶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아이들은 포스트 이대남일 수밖에 없을 것같네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거의 실현불가능해 보이는 게임실명제나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혐오스피치에 대한 강력한 처벌같은 파격적 수단이 아니고서는

    무한정 좀비를 생산하고 있는 이 강고한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밝게 빛나는 모니터 뒤의 어두운 곳에 숨어

    약육강식의 세계로의 퇴행이라는 헛된 꿈을 꾸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모지리 파시스트들의 재상산을 막기 위해서는

    그게 무엇이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말랑말랑한 이대남 이후의 아이들의 뇌가 굳기 전에

    자신의 행위가 부끄럽다는 수오지심을 깨닫게 해야할 것입니다.

    쓰다보니 중언부언하여 지루한 글을 혹시라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현실의 이대남들이 이 글과 제가 갖고 있는 편견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대남에 대한 단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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