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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26-03-21 14:32:24  
2026-03-21 14:32:24  


  • 광화문 ‘왕의 길’이 다시 열린다. K팝으로 세계를 제패한 방탄소년단(BTS)은 21일 오후 8시

    경복궁 근정전에서 흥례문·광화문·월대로 이어지는 어도(御道·왕의 길)를 걸어 나와 세계인을 만난다.

    1896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왕의 길’이 130년 만에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곧 BTS의 컴백 공연이 광화문광장에서 전 세계로 생중계됩니다.

    저는 쏟아지는 언론 보도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한 단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이른바 왕의 길.

    1896년 2월 11일, 고종은 일본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둠을 틈타 영추문을 통해 경복궁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새문안길을 따라 러시아공사관에 도착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관파천입니다. 하지만 언론보도와 달리,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한 아관파천은 왕의 길 위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고종이 선택한 문은 광화문이 아닌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이었던 것이죠.

    왕의 길, 어도가 중건된 것은 1866년 고종 때의 일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왕의 길이 시작되는 근정전 앞을 조선총독부 건물이 가로 막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왕의 계단인 월대가 전차선로에 의해 훼손되고 파묻히면서 왕의 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결정적인 배후는 일본이었습니다. 결코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왕의 길을 언급하면서 고종의 피난을 들먹이며 수치심을 얹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고, 역사에 근거한 사실도 아닙니다. 아무 관련 없는 일을 왜 거론했을 까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저의 사설입니다.

    왕의 길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일본의 토착 종교 신도는 신의 길이라는 뜻입니다. (왕의 길, 신의 길. 재미있는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신도의 종교 공간인 신사 앞에는 도리이라고 하는 큰 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 개의 기둥 위에 수평 기둥을 올린 구조로 대개 선명한 붉은색을 띱니다.

    그런데 도리이 사진들을 보며 즉각 떠오른 것이 있었는데... 바로 BTS 아리랑 앨범의 로고입니다.

    도리이의 중앙 부분을 원형으로 확대하면 아리랑의 로고 이미지와 정확히 일치해요. 그 붉은 색마저도. 어딘지 일장기같고 일색이 강하다는 기분이 묘하게 들었는데,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의 답을 찾은 듯 딱 들어맞는 겁니다. 우연일까요?

    광화문에 설치된 무대 사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ㄷ자 모양의 무대는 광화문 바로 앞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그 높이는 광화문보다 조금 낮습니다. 실제로 보면 광화문 기와지붕이 무대 위로 살짝 올라가면서 하나로 겹쳐 보일 것입니다. 영락없는 도리이 입니다. 내일 공연에서 도리이 형태의 무대에 붉은색 조명이 환하게 켜지는 순간, 광화문과 경복궁은 일본 신사로 변하게 됩니다. 몇 년 전 겨우 복원된 왕의 길이 일본색으로 물들며 신의 길 즉 일본 종교 신도의 공간이 되는 것이죠. (모두 제 상상이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고도로 계산된 기념비적 연출입니다.)

    도리이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이어지며 연결된 구조를 띠기도 하는데, 광화문에 설치된 붉은 기둥 무대가 그러합니다. 정면에서 평면적으로 보나 입체적으로 보나 무대 자체는 도리이와의 연관성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어제 광화문에서 찍힌 예행연습 현장입니다. 광화문이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공연의 붉은색은

    BTS가 새롭게 발매하는 아리랑 앨범의 키 컬러를 적용한 것임을 알려드린다”

    광화문 뿐 아니라 서울 시내 주요 랜드마크에 붉은색 조명을 켠다고 합니다. 하이브는 이번 행사에서 BTS의 상징인 보라색 대신 붉은색을 사용해 달라고 특별히 요청했는데요. 극히 예외적인 일이기에 아미들의 불만이 많았고 이번 색깔 논란은 난데없이 정치권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붉은색. 이 또한 우연일까요?

    어젯밤 국보 1호인 남대문 현장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아니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아리랑 로고가 보라색이 아니라 반드시 붉은색이어야 하는 이유, 너무나 명백하지 않습니까?

    공연 장소가 다른 곳이 아니라 반드시 경복궁과 광화문이어만 했던 이유, 왕의 길을 붉은 신의 길로 물들어야 하는 이유.

    아리랑의 로고는 붉은 태양. 아리랑 앨범의 마지막 곡은 Into the Sun 즉 태양 속으로. 태양 = 일본

    왕의 길에서 시작한 궁금증이 여기까지 이르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서울 한복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공연 실황을 보며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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