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잔투가르XE7 2026-05-04 08:05:392026-05-04 08:05:39
진짜 팬이 많고 인기있는 소설이라 정말 조심스럽긴 한데... 큰 마음의 각오를 하고 올리는 글입니다. 사실 뭐랄까 ㅜㅜ 어디에서도 이 정도로 까는 내용은 못 보긴 했어요. 제 취향에 아마 너무너무 안 맞았나 봅니다.
저보다 더 배우고 더 잘 생각하시는 현업 분들도 좋아하시기도 하는 책이라 진짜 조심스러운데.. 저는 정말 정말 ㅜㅜㅜ 너무 거슬리는 게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진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서 몇 가지만 ㅜㅜ 꺼내봅니다...... 남들과 다른 이야기 하려면 욕 먹을 각오도 하기는 하고 있습니다 ㅜㅜ
삼체를 비판하는 몇 가지 포인트에 대하여.(생각난 대로 무작위순)
1. 삼체는 엄밀한 SF라기보다는 과학의 메타포를 빌려온 사회군상극에 가까운 거 같다. 과학적으로 가능한 미래를 너무 멀리 나가서 비약해 단정한다.
2. 일단은 지구까지 올 수 있는 수준 의 외계인이 있다 치더라도 정신을 건드리는 건 좀 다른 문젠거 같다. 그 정도의 문명이 아무리 불안정계라도 항성에 갖힌 게 이상하다.
3. 게임이 상상력을 위한 아주 좋은 툴임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게 시공간을 뛰어넘어서 구현이 되나..?
4. 작가는 정신을 위상을 가진 상태가 아닌 전송이나 복제, 잠시 멈춤이 가능한 물질처럼 다루고 있다.
5. 폰 노이만 인간 컴퓨터도 너무 말이 안 되는게, 애당초 그 정도 스케일로 왜 이진법을 사용하는가? 인간의 자세를 바꾸면 비효율적 이진법 외 컴퓨팅도 가능하다. 게다가 왜 인간이 넓게 지평선에 퍼져 연산하는가? 비효율적이게..? 중국소설이 늘 그러했듯 중국사람 취향의 압도적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은 느낌이다.
6. 역사성을 엄청 강조하고 역사 속 여러 문명의 취약성(특히 서구적 도구들)의 문제를 보여줘서 역사 속 사람들에게 사고 실험을 시킬 정도의 시공간을 넘어선 전뇌화가 가능한 문명인데 한계 부분도 작위적...
7. 애당초 삼체인은 왜 지하로 내려가지 않는가?
8. 게다가 기조력에 대한 부분은 왜 그렇게 과장되었다가 무시되었다가 하는가?
9. 책 전체의 인물들이 전형적인 중국인의 역사 인식을 보이지만 뤄지 개인는 중국인스럽지 않은 가치를 택함. 그게 이 책의 대안이란 점이 흥미로움. 아마 작가는 중국 문명에 상당히 비판적일 지도...?
10. 제일 가까운 별이라서 프록시마 센타우리-3중성계라고 하지 말고 그냥 삼체를 하지 말고 단일 항성계의 적색거성이나 아니면. 이중 항성계 정도로 처리하는 게 좋았을 거 같음. 이중 항성계라서 곧 신성폭발이 예측되는데다. 그게 약간 종잡을 수 도 없고 일레귤러란 스타일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11. 그렇게 좋은 후보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는데 왜 굳이 삼체를 집착했는지. 대표적 해를 찾기 어려운 불안정계이지만..그런 거 우주에는 무지 많은데..? 게다가 알파 센타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광학적으로 알려져 있어서 골디락스에 행성이 있고 없고 뭐 그런 이야기할 여지도 없음.......
12. 애당초 골디락스존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애당초 지적고등생명체가 안 생김. 차라리 외계에서 떠돌이 행성으로 유입된 것인 게 더 합리적일 듯.
13. 지자가 그렇게 차원의 축을 조작할 수 있다 치더라도 사실.. 근본적으로 엔트로피처리도 어떻게 할 건지 모르겠다.... 뭐 당초 차원을 접을 때 손실되서나 모자라는 엔트로피 어쩔 건지.. 또 아니 미분하고 적분할 때 상수 손상-즉 정보 손상은 어쩔 건지 설명이 하나도 없음. 그냥 멋있고 거대한 스케일로 상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의문이 다 해결되는 게 아닌데....
14. 헤일메리 보면 양자역학이랑 상대성 이론 몰라도 뭐 우주진출 충분히 에리디안인들은 하더라만.. 하지만 지자가 양자역학을 막는다는 건 좀.. 컨트롤의 차원이 다른 이야기인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정도 할 수 있는 문명이 삼중성계 탈출을 못한다고? 혹은 불안정안 행성 내부 에너지를 사용하는 문명을 못 만든다고? 묘사로 봐선 딱 지구형 행성이던데.
15. 뤄지의 사고방식은 딱.. 중국 그림 속의 전형적 도원경의 미녀 그림인 느낌....유가적 윤리는 아니지만 도교적 입장으로 보면은 사실 매우.. 요재지이같은 중국적인 인물이라고 봄. 뤄지의 선택이 고전적이면서도 전통적이라(좀 바이런적이기까지) 오히려 납득 되는 부분도.
16. 예원제의 심리가 가장 이해가 안 감. 보통 인류 혐오적인 사람은 은둔하거나 세상을 경멸하고.. 다 죽자는 느낌으로 행동하는 경우는 적음. 유니바머처럼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예원제는 지나치게 사회적임. 오히려 자기 혐오가 아니라 우월의식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기도 함. 복합적이라고 하기에는 모순적인 캐릭터를 합친 느낌임.
일단 생각나는 걸 무순서로 적어 봤습니다. 뭐랄까. 개인 생각이지만 좀.. 기대를 한 거에 비해 과학적으로 비약적이고 과학은 장식일 뿐 공포소설이란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그 쪽 소설의 원조격인 러브크래프트의 책이 더 장르에 충실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판 환영합니다. 보완설명하자면 나중에 할께요......
제가 사실 이런.. 음.. 과학적으로 상상이 비약된 걸 좀 못 견뎌하는 편이긴 합니다. 까고 싶은.. SF 영화도 또 있긴 하네요. 그냥 다들 너무 좋아하는데 아무 데도 말 할 수가 없어서 올려 봅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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