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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26-05-23 11:07:11  
2026-05-23 11:07:11  


  •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2월 광천터미널 복합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교통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 3조원 대 규모로 광주의 도시 경쟁력을 바꿀 핵심 프로젝트다. 기존 터미널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에 광주 최초의 5성급 특급호텔과 최고급 문화예술 공연장, 대형 백화점 등을 결합해 시민들을 위한 고품격 복합 문화·편익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그 간 아파트 위주의 개발만 반복되던 광주에서 이 같은 유통 대기업의 인프라 투자는 정주 여건 개선과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특히 ‘돈이 되는’ 백화점 등 쇼핑몰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인프라를 혁신하는 대규모 ‘장기 투자’라는 점에서 이상적인 도시개발 사업으로 평가된다.

    (중략)

    싸늘한 여론에 광주시도 부담스러운 눈치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어렵게 유치한 대규모 자금들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광주신세계 측도 “걱정은 되지만 약속한 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배구조를 분석해 보면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4년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 간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각각 정용진 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의 자회사다. 반면 광천터미널 복합화를 주도하는 주체는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이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는 전혀 지분 관계가 없다. (중략) 광주시가 스타벅스 사태와 지역의 미래가 걸린 민간 투자 사업을 분리,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www.mdilbo.com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주제인 것을 알면서도,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굳이 한 마디 남겨야 하는 요상한 기질 때문에 고민하다가 글을 작성합니다. 다른 생각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말씀 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너무 날카롭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가 정용진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광주 터미널, 어등산 스타필드 등 신세계 개발 사업에 대해 보이콧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합니다. 그룹 총수의 경영 기조가 미친 영향이 가볍지 않다., 정용진은 이전에도 멸공 논란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정말 신세계가 광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이 엎어지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광주신세계-터미널 재개발 사업은 오랜 기간 광주의 역점사업이자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유스퀘어 터미널이 노후화되었을뿐더러, 광주는 특별시/광역시 중 유일하게 5성급 호텔이 없어 제대로 된 국제행사를 열기도 어려운 도시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터미널 지하화, 5성급 호텔, 문화예술 공연장, 대형 백화점이 결합된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어등산 스타필드야 말할 것도 없고요.

    누군가는 신세계가 나가고, 그 자리에 다른 기업이 들어오면 된다!라고 하지만, 저는 이게 남 일이라 할 수 있는 편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광주 상황을 아는 사람이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광천터미널에서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곳에 챔피언스 시티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더현대 광주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본래 25년 10월에 착공해 27년 말 준공, 28년 상반기 내에 개장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착공식 이후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고, 준공시점이 29년 5월까지 밀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가 나가면 누가 그 자리를 대체할지, 대체한다고 해도 사업이 얼마나 지연될지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광주시에서조차 어려운 상황이지만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한 것일 테고요.

    정용진이 쌓아놓은 업보를 분리하고 보면, 대처도 크게 모자라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스타벅스 대표와 담당 임원이 해임되었고, 정용진 명의의 사과문이 나왔죠. 또, 별도의 사과문이 스타벅스 전 지점에 붙은 것 같더군요. 정용진이나 논란이 된 스타벅스의 마케팅에 대해 쉴드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만, 이러한 상황에서 정용진이 사퇴하지 않으면 광주 터미널, 어등산 스타필드 등 개발 사업에 대해 보이콧하겠다!에 대해 쉽게 동의하기도 어렵습니다. 위에 나와있듯, 이마트 부문과 스타벅스가 정용진 아래에 있지, 광천터미널 재개발과 관련된 백화점 부문은 정유경이 이끌고 있기도 하고요.

    서울에서 나고 자라다 광주에 산지 5년 정도 되었는데, 이 지역이 참 좋습니다. 지역이 가진 정체성도, 상징성도, 적당한 인구밀도도, 동명동과 양림동의 다양한 즐길거리도,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여러 전시회와 음악회를 즐기는 일도 참 즐겁습니다. 광주에 있는 동안 야구에 재미가 들려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 되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지역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진 듯합니다.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러나 동시에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복합쇼핑몰, 창고형 매장 등 소비인프라의 부재, 인기 가수의 콘서트 거의 부재한 상황, 편도 2차선에 불과해 2차로를 달리는 화물차들을 생각하면 사실상 편도 1차로나 다름없는 호남지역의 고속도로들, 본래 2022년 개통 계획이었으나 2030년까지 8년이나 늦춰진 광주지하철 2호선, 일자리의 부재 등..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불편함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광주지하철 2호선 계획이 확정된 것이 2011년인데, 2030년까지 지연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지역민들이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실망을 겪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호남은 무조건 민주당만 뽑아주니 발전이 안 되는 것이다!라는 조롱을 흔하게 들을 수 있지만, 저는 이 부분은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살아보며 느낀 호남은 무조건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대안을 찾고자 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2016년 당시 호남을 석권한 것만 봐도 그렇지요. 민주당에 대한 몰표가 나오는 것은 민주당이 너무 좋고 예뻐서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고요.

    그런데 그렇게 오랜 기간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음에도 호남은 여전히 저발전 되어있습니다. 과거 클리앙에서 대구, 부산이 몰락하는 것은 눈 감고 국민의힘만 찍어주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의견을 몇 차례 접한 적이 있는데, 동시에 그럼 민주당 찍는 광주는 나아졌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구 동성로와 광주 충장로를 비교해 보면 충장로는 상대도 안 됩니다. 노인과 바다, 노인과 아파트라는 부산은 광주에 비하면 별천지고요. 이들 도시는 지하철도 4-5개씩 있죠. 광주는 고작 지하철 2호선을 못 뚫어서 이렇게 몇십 년간 고생하는데요. 게다가 현재 광주에는 IMAX 상영관도 없는 상황입니다.

    대전-세종은 제2집무실 및 제2의사당 건립하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고, 부산은 해수부 이전이라는 큰 호재가 있었죠. 그런데 광주는? 통합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만, 최근 광주시와 전남도가 행정통합을 위해 요청한 예산 573억이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정부는 해당 추경안이 중동 사태 대응에 맞춰져 있어서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해당 추경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문화예술 지원사업 지원 같은 항목도 들어있습니다.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7월 1일 출범을 예고하며 준비 절차를 빈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뭐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연히 지역에서는 안 그래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전남-광주인데, 빚을 더 내서 통합하라는 거냐는 소리가 나오고요.

    이런 것들을 보고 겪다 보니, 왜 호남 지역의 여러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묘한 감정을 갖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광천터미널 재개발과 어등산 스타필드가 엎어지면.. 그 후폭풍이 가볍지는 않겠지요. 게다가 위에서 설명했듯, 신세계 개발 사업과 정용진은 직접적인 관련도 없고요. 그러니 단순하게 신세계는 광주에서 나가라!라고 하기 참 어렵습니다. 특히 신세계는 광주신세계라는 지역법인을 설립해 단순히 돈이 서울로, 외국으로 빨려나가도록 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공헌하는 측면도 있고요.

    광주에 5년밖에 안 살았지만,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곳이 좋습니다.

    그래서 광주가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위 내용 중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신세계에게 광주에서 나가라고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 / 광주에 대한 개인적 생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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