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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26-05-24 07:47:02  
2026-05-24 07:47:02  


  • 캐나다에 팀홀튼이라는 커피브랜드가 있어요. 여기서는 그냥 티미라고 부르죠.

    2년 전엔가 남대문에서 우연히 티미가게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서 아이스캪 마시고 나온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론 한국 티미에는 두 번 다시 안 갔는데, 이유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었어요.

    미디엄 한 잔에 1,70 (한화 1,800 원) 짜리 캐나다 국민커피가 한국에서는 프리미엄급 가격을 받고 있더라고요. 티미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에 들어가는 티미원두는 프리미엄급이라니까 그렇다고 치고..

    내가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던 남대문 티미는 약간의 스토리가 있는 매장이더군요.

    같은 빌딩에 있는 스타벅스를 제압하고 매출전쟁에서 승리했던 매장이거든요.

    티미팬들은 세계 커피전쟁사에 길이 남을 이 사건을 가리켜 남대문대첩이라고 불렀죠.

    나는 당시 이 사건을 가리켜 “커피계의 유니클로에 불과했던 팀홀튼이 커피계의 발렌시아가 스타벅스를 압도한 이 사건으로 팀홀튼은 일약 커피계의 샤넬로 등극하면서 신분세탁을 완료했다” 고 쓴 적이 있어요.

    실제로 토론토 팀홀튼 헤드쿼터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Ladies and gentlemen, we did it !! We got the fucking son of bitch(Starbucks)!”

    티미는 3 호 매장을 스벅이 들어가 있던 이 빌딩에 전략적으로 저격배치했었거든요.

    스타벅스는 한국 커피시장의 독보적 최강자였죠.

    한국 토착자본 CJ의 투썸플레이스(이후 미국 칼라일이 인수), 롯데의 엔젤리너스는 물론이고 SPC(삼립빵)가 불러들여온 외국용병 파스쿠찌까지 한꺼번에 격파하고 한국커피시장을 재패했어요.

    그런 제국의 천하무적 프리미엄 커피가 단풍국 중저가커피로 알려져있던 신참내기 티미에 패배했으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당시 팀홀튼이 말죽거리에서 파죽지세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스타벅스는 남대문에서도 팀홀튼에 밀리자 시애틀 본사에 초비상이 걸렸어요.

    임원회의에서 CEO가 격노하고 회의 탁자를 두드리며 욕설을 퍼부었다는 풍문도 들렸어요.

    “도대체 신세계 xx 들은 뭘 한거야 !! 대 스타벅스가 단풍국놈들한테 깨지다니 이게 말이나 되느냐 말이야?! 당장 브랜드 사용권 도로 내놓으라고 해!!”

    스타벅스 CEO가 욕설을 섞으며 언급한 신세계란 한국스벅을 인수경영하고 있는 범삼성계열의 글로벌 유통자본 ‘Sinsegae’를 의미해요.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이 나온 영화 신세계와는 다른 이름이니 혼동하면 안됩니다.

    말죽거리는 당시 팀홀튼에 날개를 달아준 동네를 가리키는 친근한 닉네임인데,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 설명할게요.

    말죽거리란 원래 양재역말 마굿간이 있던 구역을 이르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강남구와 서초구 전체를 통합하여 지칭하는 지역 애칭이 되었어요.

    주민들의 소득수준에 비해 정치사회적 의식수준이 대체로 낮고, 완고한 서열의식 등 시골스러운 사고방식으로 인해 소비행태가 기형화되어 있는 특이한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팀홀튼이 한국에서 본토(캐나다) 두 배 가격으로 신분세탁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동네의 호구스러운 소비행태가 결정적으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다들 입을 꾹 닫고 있었으니 그냥 넘어간거죠.

    한국에서의 커피전쟁은 조만간 프리미엄 브랜드간의 전쟁이 아닌 스페셜티 브랜드들이 대거 참전하는 커피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것 같아요.

    은인자중하고 있던 북미 스페셜티 커피들이 이미 2 년 전에 티미가 스벅을 난타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 전쟁에 하루라도 빨리 참전하기 위해 한국 상륙작전을 서둘렀죠.

    그 중 하나가 커피계의 프라다로 알려진 인텔리젠시아예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헤드쿼터를 두고 있어요.

    토론토에 본사가 있는 캐나다 동부명문 Balzac’s Coffee 역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커피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이예요.

    팀홀튼이 한국에서 커피계의 샤넬로 등극했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가장 어처구니없어했던 브랜드는 아마 Balzac’s Coffee였을 겁니다.

    한국스벅사태는 한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몇몇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와 스페셜티 커피브랜드의 한국진출을 크게 자극하고 있을 거예요.

    그건 그렇고,

    스타벅스같은 글로벌 대자본이 한국 신세계의 유명한 오너리스크(그것도 극우혐오와 관련한)를 당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건 참 의외네요.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의 조항을 근거로 신세계와의 파트너십 청산하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기업은 자신들의 파트너가 될 자격이 없다는 선언을 하는지,

    아울러 글로벌 헤드쿼터 CEO를 비롯한 임원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적인 도시인 광주를 직접 방문하여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의지를 보이는지,,

    한 번 볼까요?

    커피계의 Hermes, Balzac’s Coffee 토론토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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