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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잔투가르XE7 2021-09-15 16:07:50  
2021-09-15 16: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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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바쁘지도 않은데 후편을 이제서야 올리내요.

    뭐 드라마틱 반전은 없구요, 대단하지도 않으니 지나가실 분들은 패스하시고, 전편은 아래 링크 클릭해주세요.

    www.clien.net

    ---------------------------------------------------------------------------------------------------------------------------------------------------------------------------------------------------------와디럼 투어를 마치고, 이스라엘을 넘어가는 번거로움도 피하고, 다른 루트가 궁금하기도 해서 홍해를 건너기로 합니다. 요르단 아카바에서 출발해서 이집트의 누웨이바로 가는 배입니다. 아래 그림 보시면 됩니다.

    출발은 낮 11시였고,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걸렸고, 저는 외국인이라 그나마 에어콘 나오는 좌석을 예약해서 컵라면도 먹으면서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 홍해를 구경 했는데, 현지분들 중에서는 저렴한 표를 구매해 그 뜨거운 날씨에 갑판 위에서 그냥 앉아서 가시더라구요. 아이들은 힘들어 보이더군요.

    하여간 라면을 먹고 여자친구(현 와이프)는 객실에서 여유를 가지고, 전 사진도 찍을 겸 한바퀴 배안 이곳 저곳을 둘러 봤습니다. 홍해는 멋지더군요. 그런데 배 안 간이 건물 같은 곳에 사람들이 몰려 있더라구요. 그래서 궁금해서 가봤습니다. 보니 이집트 입국 관련 임시사무실이었습니다.

    전 배시시 웃으면 객실로 돌아가 와이프에게 이야기 했지요.

    지금 사람들 도착비자 (on arrival visa) 받는다고 정신이 없네 ㅋㅋ

    그러게 우리는 한국에서 멀티비자 받아오길 잘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이집트 입국비자를 도착해서 받을 수도 있지만 번거롭다고 해서 그냥 한남동을 방문해서 멀티입국 비자를 그냥 받았지요. 어차피 요르단 들러서 다시 이집트로 돌아갈 예정이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공항 카운터 항공사 직원분이 본인도 이집트 비자는 처음본다며 신기해하시더군요. 하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도착비자를 받지, 한남동 이집트 대사관을 잘 방문하지 않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여간 저와 와이프는 서로를 보며 웃으며, 나머지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배가 도착해서 짐을 챙기고 배에서 내립니다.

    수많은 인파가 한번에 몰리니 내리기 쉽지도 않더군요. 하여간 내리는데 현지 출입국 관리인으로 보이는 분이 큰소리로 외치더군요.

    Please, show your passport, passport please!!

    저희 부부는 여권을 꺼내 멀티비자를 당당하게 보여드렸습니다. 그러더니 그분은 아무말도 없이 저희 두 명 비자를 훅 하고 낚아채더니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제가 깜짝 놀라서 따라갔습니다. 아시죠? 해외여행에서 여권은 그냥 생명이죠. 돈은 카드로 찾아서 여행하면되나 여권은 정말 분실하거나 문제되면 답이 없죠.

    제가 따라가면서 외쳤죠.

    왜 내 여건을 가져가냐? 둘려달라, 뭐하시는거냐?

    그래서 다가가니 한마디 하더군요.

    you, violate the regulation, come to the office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유유히 내리는 승객들 사이로 사라지는 겁니다.

    저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짐작이 안되더군요. 속으로 멀티비자를 단수비자로 착각했나?, 아니면 이스라엘을 출입국한게 문제인가? 별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어쩔수 없이 물어물어 항구에 있는 출입국 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니 한 건물을 가르치더니 저기 가서 대기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시간을 대기했습니다. 아무도 안오더군요. 아 저는 초조한 맘에 담배를 찾았는데 (현재는 안피나 그때는 애연가였죠!) 마침 떨어졌더군요. 아...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담배인터내셔널(외국 공항에서 라이터는 기본이고, 장시간 비행에 따른 금연현상을 잘 알기에 공항 스모킹 라운지에서 어지간하면 담배 빌리면 국적, 종교, 성별을 막론하고 한대 줍니다. ㅎㅎ )을 믿고 오피스 건물을 나와 거리로 나옵니다.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다 이상하게 쳐다보고 안주다가, 한 분이 정말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한 대 주시더군요. 사막텐트에서 1박 했지, 제대로 씻지도 못했지, 여행으로 얼굴은 탔지, 자그마한 동양인에 카고 바디 한쪽은 걷어져있지, 때도 묻었지.....하여간 몰골이 거의 거지(?) 수준이어서 그랬다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관만 보면 딱 동양거지였으니 억울할 것도 없었죠. 하여간 그때 담배 주신 그분 지금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ㅎㅎ

    하여간 그렇게 한 대 피우고 다시 사무실로 갑니다. 잠시 있다 포마드 기름 바르고, 올백한, 얍실하게 생긴 공무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가서 와이프랑 책상 맞은편에 앉았는데 한 10분 동안 말이 없는겁니다. 그냥 서류 보고, 전화 받고 이야기하고 한참을 그러더군요. 그러더니 나가서 다시 차를 가져오고, 거의 30분을 기다리게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돈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집트는 당시 그런게 팽배해서.)

    저희는 영문도 모르고, 낯선 타국 항국 근처 출입국 사무실에서 그렇게 거의 1시간 반(대기 1시간, 방에 앉아 30분)을 보냈습니다. 그러더니 말문을 열더군요.

    어디서 왔냐? 한국

    그래? 온지 며칠되었나? 10일 정도

    어디서 오는 길이냐? 요르단

    직업은 뭐냐 의사

    왜 왔냐? 속으로 장난치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뭐하러 왔겠습니까? ㅎㅎ 여행

    어디로 가냐?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하여간 이런 질문이 오가고, 그러더군요.

    왜 여기 왔는지 아느냐? 모른다

    씩 웃더니 출입국 도장을 안받으면 어떻게 하냐? .......................................

    알고보니 배 안에 있던 사무실은 임시 출입국 관리사무소였습니다. 배에 내려서 입국 도장을 받는게 아니고, 배 안에서 받는거지요. 비자가 아니라 출입국 절차였습니다. 그러니 내리다 걸린거죠. 흠..................

    제가 그랬죠. 미안하다, 첨이라 몰랐다. 선처를 바란다

    속으로는 그것때무에 이렇게 1시간 반을 잡아놓냐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겠습니다. 이 상황을 마무리하는게 우선이니까요.

    또 기분 나쁜 썩소를 짓더니 한참을 뭘 적더니 서명하고 가라더군요. 하여간 그렇게 벌써 2시간이 지나고, 내린 사람들은 이미 대부분 항구를 떠났고, 우리는 캐리어 하나와 배낭 하나를 땅에 둔 채 멍하니 서있었죠.

    아 이제 어떻게 시내로 가지?

    마침 저희와 비슷한 처지였던 폴란드 커플이 안타까웠는지 고맙게도 기다렸더군요. 자기들은 이미 마무리했는데 당신들이 안나와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기다렸다고 하더군요. 무지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네 명이서 택시를 타고 누웨이바 시내로 왔고 흐름한 게스트 하우스를 잡고 짐을 풀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맥주 한모금 먹으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내가 내돈내고 뭐하는 짓인지...에고

    하여간 맥주를 한 잔하고 폴란드 커플과 저녁 약속을 해서 만나기로 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하루였습니다. 에고...

    하여간 여권 압수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별 내용아닌데 제목을 너무 거창하게 뽑은 점 양해 부탁드리고, 사진투척하고 마무리 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오타는 퇴근해서 집에서 수정하겠습니다. 일단 양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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